재테크&절약꿀팁

연말정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반미큰누님 2025. 11. 4. 14:55
반응형

연말정산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괜히 긴장이 되는 건, 그 안에 묘한 불안과 기대가 동시에 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달 꼬박꼬박 세금을 내며 살았는데, 이걸 한 번 정산해본다고 해서 누군가는 돈을 돌려받고,

누군가는 더 내야 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연말정산을 ‘한 해의 보너스’처럼 생각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건 결국 내가 1년 동안 얼마나 꼼꼼하게 기록하고 챙겼는지에 대한 결과표에 가깝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환급금을 받고, 어떤 사람은 비슷한 월급을 받았는데도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 차이는 아주 작은 습관과 인식의 차이에서 시작된다.

 

가장 흔한 실수는 카드 사용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카드를 많이 쓰면 공제가 크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연말정산에서는 어떤 카드를 얼마나 썼는지가 더 중요하다. 신용카드는 공제율이 낮고,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은 공제율이 훨씬 높다.

연봉의 25%를 넘는 사용액부터 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연초부터 체크카드 비중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

많은 이들이 연말에 갑자기 “이제 좀 써야겠다” 하며 카드를 몰아서 쓰지만, 이미 시기는 늦은 셈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 카드 실적을 채우는 데 급급했지, 정작 공제율을 따져보는 습관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카드 혜택’이라는 단어에만 끌려서 신용카드를 더 많이 쓴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의료비 공제를 대충 챙기다가 놓치는 경우가 많다. 병원 영수증을 꼼꼼히 모으는 것 같지만, 어떤 건 공제가 되고 어떤 건 안 되는지 헷갈려서 그냥 넘어가 버리는 거다. 예를 들어 미용 목적의 시술은 제외지만, 안경 구입비나 치과 치료비는 조건만 맞으면 공제 대상이 된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비를 내느라 급하게 결제하고 나면, 나중에 그게 배우자 카드로 처리돼서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건 연말에 갑자기 정리하려고 하면 답이 없다. 평소 결제할 때부터 누가 부담하는지 명확히 구분해두는 게 결국 큰 차이를 만든다. 나중에 홈택스에서 자동조회가 안 돼서 당황하기보다, 그 순간 잠깐만 신경 쓰면 되는 일인데 말이다.

 

 

세 번째 실수는 의외로 교육비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이가 있다면 누구나 학원비가 한 달에도 몇 번씩 빠져나가지만, 그게 공제가 안 된다고 생각해버리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중고 방과후 수업이나 유치원비, 교복 구입비 등은 공제 대상이다. 본인이 대학원에 다니는 경우에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반드시 교육기관이 국세청에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이 학원이 등록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영수증을 모아도 의미가 없다.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괜히 허무해지기도 한다. 몇 달 동안 성실하게 아이 교육비를 냈는데, 그게 서류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학원을 등록할 때 먼저 국세청 등록 여부부터 확인한다. 이런 사소한 습관이 나중엔 세금을 돌려받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네 번째로는 부모님 부양공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다. 부모님이 소득이 거의 없으니 당연히 부양가족 공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연간 소득금액 100만 원을 넘으면 공제가 불가능하다. 국민연금이나 이자소득이 조금만 있어도 조건에서 벗어난다. 그래서 막연히 ‘부모님은 일 안 하시니까 된다’ 하고 등록했다가 나중에 공제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요건만 정확히 맞추면 부모님 의료비나 보험료 공제까지 함께 받을 수 있어서 환급금이 훨씬 커진다. 부모님이 카드 사용을 자녀 명의로 합산할 수 있게 조율해두면 훨씬 유리하다. 사실 이런 건 매년 챙기면서도 늘 어렵게 느껴진다. 가족의 경제적 상황을 세법의 언어로 정리한다는 게, 참 어색하고 현실적이라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홈택스 자동조회만 믿는 것이다.

시스템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대부분은 거기 뜨는 금액만 확인하고 그대로 제출한다.

하지만 자동조회에 잡히지 않는 항목이 꽤 많다. 교회 헌금이나 일부 기부금,

해외 결제 내역 같은 건 스스로 입력하지 않으면 공제받을 수 없다. 홈택스에 안 뜬다고 해서 공제 대상이 아닌 게 아닌데,

다들 바쁘다 보니 그걸 하나하나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다. 나 역시 예전엔 그랬다.

매년 비슷한 항목만 보고 제출 버튼을 눌렀다. 그러다 어느 해 우연히 기부금 영수증을 따로 제출했더니

환급금이 눈에 띄게 늘었고, 그때서야 ‘아, 내가 그동안 얼마나 대충 했던 걸까’ 싶었다.

연말정산은 사실 정답을 찾는 시험이 아니라,

내가 놓친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는 과정에 가깝다.

 

 

결국 환급금이 많고 적음은 숫자 싸움 같지만

, 조금만 깊게 보면 그건 습관의 문제다. 평소에 결제 수단을 신경 쓰고, 영수증을 챙기고,

가족의 소득 구조를 이해하고, 자동조회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더 돌려받는다.

이건 단순히 세금을 아끼는 일이 아니라, 나의 생활 패턴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올해는 홈택스 화면을 열기 전에 잠시 멈춰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쓰고,

어떤 부분에서 놓치고 있는지부터 돌아보면 좋겠다. 연말정산은 결국 나 자신을 정리하는 과정이니까.

돈이 조금 더 돌아오든 덜 돌아오든, 그 과정에서 내 생활이 조금 더 단단해진다면,

그게 진짜 환급 아닐까.

반응형